All(191)
-
[1일1식 시즌3 D+27] 3/1 : 월요일에 쉬니, 일요일이 이리도 가볍네
내일은 월요일. 하지만 나는 내일도 쉰다. 으하하.덕분에 어지간한 사정이 있지 않고서는 일요일에는 절대 약속을 잡지 않는 나만의 불문율을 깨고 친구와 영화약속을 잡았다. 그것도 느즈막히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영화를.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을 먹고서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친구와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고 돌아오니 밤 9시. 평소같으면 얼른 자야한다는 압박감이 가슴을 누를 시간이지만, 이렇게 마음이 가벼울 수가 없다. -점심 : 콩나물밥, 불고기, 미역초무침-간식 : 토스트, 아메리카노 -걷기 : 총 4,601 걸음-발목운동 : 아침 발목펌프 10분 + 저녁 발끝치기 10분 -혈당 : 체크안함
2015.03.02 -
[1일1식 시즌3 D+26] 2/28 : 경의선 타고 양평장으로
주말이기도 하고, 기분도 꿀꿀하던 참이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올까 싶어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생각해두었던 곳들은 모두 다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문득 달력을 보니 2월 28일이면 양평에 장을 서겠구나 싶었다. 양평장은 매 3일과 8일에 서는데, 그 규모가 꽤 크고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의중앙선이 개통되어 있어 나같은 뚜벅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새벽에 잠드는 바람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전철을 탄 시간이 정오 쯤, 도착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먹고 장을 본 뒤, 양평시내를 돌며 옛 추억들을 한참 되짚어 본 뒤에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 그리곤 양수리로 넘어가서 두물머리 산책을 하기로 했는데, 버스정류장에 떡하니 써붙여진 버스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차가 오지 않는..
2015.03.02 -
[바디버터] 러시아브랜드 '내추라 시베리카' - 거칠어진 피부를 단박에
5년 일정으로 러시아 발령을 받아 떠난 사촌오빠가 작년 말에 회사일로 잠시 귀국을 해야했는데, 마침 연말이라 올케와 조카들까지 모두 데리고 나온 덕분에 일가친척이 모두 모여 거한 송년회를 벌였었다. 이 제품은 그때 사촌 올케가 선물로 가져다 준 바디버터다. 받고서도 무슨 제품인지 몰라 멀뚱해하는데 올케가 '내추라 시베리카'는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오가닉 브랜드라고 부연설명을 했다. 말하자면 러시아판 바디샵 같은 브랜드라고. 그런데 작년 말엔 바디로션 선물이 꽤 많이 들어와서, 지금도 옷장 안쪽엔 체리블로썸이며 진저며 사용대기 중인 바디로션이 몇개나 줄지어 세워져있다. 덕분에 이 제품도 한동안 그 대열에 합류해있다가 칭다오 여행을 며칠 앞두고 화장대 앞으로 불려나왔다. 패키지에서 읽을 수 있는 영..
2015.02.28 -
[1일1식 시즌3 D+25] 2/27 : 흰머리 속출, 이러다 백발마녀 되겠네
근래 들어 흰머리가 자꾸만 늘어간다. 일하다가 문득 사무실 책상 위의 거울을 보며 손가락 빗으로 머리를 슥슥 빗어내리는데 어라, 갈색 머리 사이에 흰머리가 눈에 띄기에 보기 싫어 뽑아냈다. 뽑을 때는 부분적으로 센 머리겠거니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뿌리부터 끝까지 완전 올 화이트다. 누가 보면 머리카락이 아니라 흰색 실이라고 할 정도로 꽉찬 흰색. 몇개월간 머리를 도통 다듬지 않은 덕분에 머리가 꽤 길었는데, 그럼에도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희다. 흰데다 길기까지(집착대마왕이라 머리카락 길이를 재봤더니 30cm가 넘는다. Oh My!!) 한 머리카락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딘가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꼭 백발마녀가 흘린 머리카락같잖아.염색을 해볼까 싶지만, 민감성 두피의 소유자라 염색이나 펌은 사실 먼나라 얘기다..
2015.02.28 -
[1일1식 시즌3 D+24] 2/26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별은 가족과의 이별
점심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회사 동료가 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지어 형제 상. 그 동료가 내 또래이니, 그 윗 형제라고 해봐야 나와 나이차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아, 이제는 내 또래의 문상도 가게 되는구나 싶어 아찔하다. 퇴근 후에 상가집에 가서 파리한 얼굴의 동료를 보니 새삼 가족을 잃었던 내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내 생애 첫 이별을 경험하게 해주었던 할아버지는 하늘이 징그럽게도 높아보이던 열 살의 가을날에 돌아가셨다.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온 일가친척이 우리집 안방에 모여 할아버지와 작별인사를 했다. 체육수업이 있던 토요일이라 흰색 운동복을 입고 꺼이꺼이 울었더랬는데, 어린 아이가 저렇게 울다가는 뒤로 넘어가겠다 싶었는지 어른들이 대뜸 내게 아이스크림 콘을 쥐어주었었다. 녹아내리는..
2015.02.27 -
[1일1식 시즌3 D+23] 2/25 : 명절갈등이 불러온 엄마의 우울증
결국 엄마에게 크게 화를 내버리고 말았다. 설날에 남동생에게 서운하셨던 엄마(2015/02/21 - [1일1식 시즌3 D+18] 2/20 : 명절 후 가족갈등에 대하여)가 내내 컨디션 난조를 보이더니, 결국 다시 우울증 증상을 보이신다. 맥락도 없이 대화 끝에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던가, 사라져버리고 싶다고 말한다거나,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도 뭔가 피드백을 받기가 참 힘겹다. 그동안 재발한 우울증은 대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저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이번에는 원인도 명쾌한데다, 그것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엄마의 상황을 고스란히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참 화가 났다. 말하자면 '똥 싼 놈은 따로 있는데, 이 치울 수도 없는 똥냄새는 내가 맡아야 하는가..' 뭐 이런 기분이겠다. 표..
201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