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녕.

2015. 8. 8. 01:42카테고리 없음

아주 오랜만의 블로그 접속이다.

그동안 바쁘기도 했고, 다이어트 방법도 바뀌었고, 운동도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이 긴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자신이 없어 미루고 미루다보니 벌써 8월 하고도 중순이다.

언젠가 다시 시작해야지, 마음만 먹었던 블로그에 온 것은 내 마음을 털어놓기 위함이다. 누구에게도 있는 그대로 털어놓기 힘든 마음을 이곳에 남기고,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오늘의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함이다.



온종일 no more,라는 말이 떠오르는 하루였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뭔가 만들어보겠다고 혼자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주변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내가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아주 작은 것 하나도 실현되는 것이 없는 조직에서 더이상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내 일이 끝나기를 턱이 빠지게 기다리다가, 결국 그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일을 들이미는 상사들이 오늘따라 참 한심해보인다. 이 사람들아, 이게 제대로 안되면 위험한건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라고. 그렇게 넋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제발 정신을 차리라고.

결국 이 상황이 자승자박임을, 물론 알고 있다. 그동안 입으로만 네,네 하며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일을 닥치는대로 해냈으니까.
돌이켜보면 내가 밥상을 다 차려놓고, 그 상태로 누군가에게 바톤터치를 했음에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일이 부지기수였는데.. 나는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이 삽질을 해왔던 것인가, 아주 근본적인 회의가 들더라.
내가 미쳤지, 미쳤어.

그리하여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결국 마음을 굳혔다.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 내일 당장 입밖으로 이 결심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상으로는 오늘부터 안녕이다.

이젠, 안녕.
미련없이 안녕이다, 빠이 짜이지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