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허브에 대한 단상

2014. 10. 23. 23:22Health

사실 나는 직구와는 무관한 사람이었다.

남들이 배대지 배대지 할 때도 만사 귀찮아서 정 사고싶으면 위즈위드에서 웃돈주고 사지 뭐, 하는 타입이었는데

직배송인데다 판매아이템의 스펙트럼이 엄청나다는 점에 반해 아이허브를 시작한 것이 올 봄이었다.


'개미지옥'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아이허브.

남들은 영양제로 시작해 화장품, 간식으로 발전해간다는데 나는 오히려 거꾸로였다.

올리브영에서 2만원 넘게 판매하는 위치하젤 스킨을 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에 감격 혹은 분개했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순한 성분인데다 가격까지 착한 화장품들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리고 대망의 5월. 혼자 떠난 홍콩여행에서 대박 알레르기를 안고 돌아온 나는,

알레르기 퇴치를 목적으로 비타민을 복용하게 되면서 영양제의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들이 하는 것처럼 계속 구매분야를 차츰 넓혀가고 있었다. 치약도 사고, 과자도 사고, 잼도 사고...


그런데, 어제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두 번 정도 사용했었던 유산균을 사려고 들어갔더니 떡하니 warning.or.kr 페이지가 보인다.

내가 반체재 사이트에 접속을 한 것도 아니요, 마약을 사려고 한 것도 아니요, 포르노를 본 것도 아닌데!!

사무실 PC에 뜨는 warning.or.kr 화면에 급 당황했다.

직구에 세금을 물겠다는 둥, 젤라틴류의 캡슐 의약품을 구매할 수 없게 하겠다는 둥..

요새 들려오는 뉴스에 안그래도 심기가 불편했는데, 이제는 구매의 자유도 없는 것인가.


대체 유산균이 뭐라고 구매를 제한하는 것인지... 

이러다가 언젠가는 아이허브 자체가 유해사이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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