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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식 시즌4 D+7] 4/7 : 평일 저녁의 도서관, 쇼킹한 풍경
쳇바퀴처럼 일상이 흘러간다.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아침을 먹지 않았돈 최근까지는 8시 50분에 일어났었다) 세수를 하고, 화장을 한다. 화장을 하는 것도 늘 같은 순서이다. 화장솜에 스킨을 뭍혀서 닦아낸 뒤에 크림을 바르고, 그 뒤엔 자외선차단제와 파운데이션을 차례로 바른다. 그 뒤엔 눈썹을 그리고 눈화장을 한 다음, 립스틱을 바른다. 화장을 하는데 드는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마치 공장에서 상품을 찍어내듯 기계적으로 화장을 하고서, 옷을 입고 출근을 한다. 늘 같은 길을 걸어서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탄다.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도 거의 일정하다. 9시 55분. 출근을 한 이후에도 쳇바퀴는 어김없이 돌아간다. 크고 작은 쳇바퀴를 몇번이나 돌리고나면 퇴근시간. 전화중국어 ..
2015.04.08 -
[1일1식 시즌4 D+6] 4/6 : 집에서 점심먹기
우리집과 회사는 버스로 4-5정거장 거리다. 버스시간만 제대로 맞추면 10-15분 정도면 회사에 갈 수 있다. 그래서 늘 농담처럼 "점심시간에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와도 될 정도"라고 말하곤 했는데, 오늘 그게 가능한지 실제로 한번 해봤다. 엄마가 외출하고 안 계시는 와중이라 직접 차려먹어야해서 집으로 오는 걸음이 꽤 바빴다. 머리 속에서는 예전에 강호동이 진행했던 프로그램인 "캠퍼스 어쩌구"의 60초 도전 코너의 BGM이 울려퍼졌다. 빰빰빰빰 빰빰~ 빰빰빰빰빰~ ㅋㅋ 집에와서 부랴부랴 밥을 차리고, 먹고, 그릇만 간신히 물에 담궈놓고 다시 회사로 출발하는데 딱 30분이 걸렸다. 오가는데 각각 15분, 식사하는데 30분. 딱 떨어지는 한시간이다. 할만하긴 한데 자주는 못하겠다, 생각하며 회사로 돌아와 일..
2015.04.06 -
[1일1식 시즌4 D+5] 4/5 : 푹 쉬니 좋구나
금요일에 술을 먹고, 토요일에 학원 두군데에 도서관까지 다녀왔더니 아무래도 피곤했나보다. 너무너무 피곤해서 잠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는데 그길로 잠이 들어버렸다. 12시간 넘게 쿨쿨 달게 자다가 깨보니 아침 7시다. 뒤늦게 화장을 지우고선 다시 침대에 기어들어가 팔랑거리며 책을 읽다가 평일 간단히 아침먹는 시간에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꽃보다할배 재방을 보고 뒹굴대며 놀다가 한동안 미뤄두었던 숙제를 시작했다. 제대로 맘먹고 집중하니 다섯시간이 훅 가버렸다. 푹 자고 일어나서인지 뭘해도 집중이 잘되는구나. 간만에 양껏 잠을 자서 몸도 마음도 뿌듯한 하루였다. -아침 : 밥 -간식 : 크로아상, 아메리카노, 포도, -걷기 : 만보계 안켰음 -태극권 : 저녁 1시간
2015.04.05 -
[1일1식 시즌4 D+4] 4/4 : 광동어 공부 시작!!
4월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광동어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3월부터 다닌 태극권보다 1시간 30분 먼저 시작하는 강좌라서 이제는 토요일에도 평일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많이 먹어댄 보상심리로 걸어서 집에 왔더니 아침얼굴이 생각보다 많이 붓진 않았다. 아직 간밤에 먹은 음식이 소화가 다 되지 않아 빈속으로 집을 나서서 두군데 학원을 돌았다. 광동어수업은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다. 문장의 뜻은 알았으나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는 몰랐던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고, 내가 아는 광동어 표현이 '장국영 시대의' 올드한 것이었다는 쇼킹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중국어를 기준으로 광동어를 익히는 일종의 공식도 익혔다. 열심히 공부해서 올해 말에 홍콩에 갈때는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은 광동어로 해야지! 20년간 배우고 싶..
2015.04.05 -
[1일1식 시즌4 D+3] 4/3 : 중국요리부터 떡볶이까지 먹방로드
오늘은 저녁약속이 있는 날. 생으로 굶으면 사고를 칠 것 같아 아침을 아주아주 간단히 먹고, 퇴근시간까지 공복을 유지했다. 저녁식사 장소는 연남동 홍복이었다. 가지볶음이며, 간두부볶음, 삼치물만두에 양꼬치까지 주문해서 칭다오맥주를 곁들여 1차를 먹었다. 그리고서는 타파스를 전문으로 파는 바에 가서 샹그리아에 타파스를 먹었다. 마흔 전후 여자들의 진로이야기, 노후대책이야기, 회사이야기... 꽤 마셨더니 알딸딸하니 기분이 좋았다. 여기까지 먹고서도 모자라 홍대역까지 걸어가서는 조폭떡볶이를 먹고 파했다. 설빙에 가서 우유빙수를 먹고 헤어지자는 일행을 말리느라 애를 먹었다. ㅎㅎㅎㅎ 뭔가 징하게 먹은 날이다. -아침 : 찐고구마, -저녁 : 삼치물만두, 간두부볶음, 가지볶음, 양꼬치, 칭다오 1잔, 모듬 타..
2015.04.05 -
[1일1식 시즌4 D+2] 4/2 : 새로운 1식패턴의 시작
1일1식 시즌3와 시즌4 사이에 사흘정도의 휴식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 휴식기를 너무 즐겨주셨는지 체중이 2.5kg이나 늘어서 경악을 했다. 내가 이 살을 어떻게 뺐는데, 이렇게 훅가나 싶어서 내 몸에게 배신감까지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좀 전략을 바꿔보기로 했다. 점심부터 식사를 시작해 오후간식을 먹는 패턴 대신에, 과일과 고구마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식사/커피 후 일절 아무것도 먹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전략을 도입한 첫날,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아침에 배고프지 않으니 진짜 좋더라. 그리고 점심을 먹은 이후의 공복감도 훨씬 덜했다. 간혹 못견디게 배고플때 커피와 베이글 세트를 사먹곤 했는데, 그때보다 훨씬 속이 편안하고 든든하다. 당분간은 이렇게 한번 해보고 얼마나 빠지는지 좀 살펴봐야겠..
201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