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D+4] 10/23 목요일 - 맑고 따뜻함

2014. 10. 23. 14:32Health/1일1식 시즌1 (~141210)

일기예보에서는 분명 올가을 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고 했건만

아침에도 점심에도 날씨가 꽤 포근하다.

춥다는 말에 쫄아서 기모레깅스(씩이나)를 입고 나왔는데, 뭔가 좀 갑갑한 느낌이 드는게

이 정도면 평소 입던 레깅스로도 충분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아이허브로 배송된 5htp를 개시했다.

친구에게 소개받은 5htp는, 이름은 뭔가 웹프로토콜 같지만.. 나에게 딱 필요한 성분을 모두 갖춘 맞춤약 같다.

사실 친구는 어머니께 드리라고 소개를 해주었지만, 효능을 뜯어보니 

"어머 이건 꼭 사야해!"


5htp의 원래 이름은 5-hydroxytryptophan(하이드록시 트립토판)으로,

필수 아미노산 중의 하나인 트립토판(대개 VitaminB5로 불리는)이 체내에서 대사된 뒤에 생성되는 물질? 성분?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효능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것인데,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성분은 천연 우울증 치료제로도 쓰인단다.

뿐만 아니라 혈중 세로토닌 수치가 올라가면서 잠도 잘 자고, 식욕도 떨어지고, 심지어 지방대사에도 효과가 있다고.


사실 우리 엄마는 몇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계시다.

'빈 둥지 증후군'으로 시작된 우울증은, 재작년 쯤에는 너무 심각한 수준이어서

함께 TV를 보다가도 기분이 이상해서 옆을 보면 혼자 소리죽여 울고 계신다던가,

뭔가 대화를 하려고 해도 전혀 반응이 없이 멍하니 창 밖을 응시하고 있곤 해서

엄마에게 정서적으로 학대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겨운 나날이었다.

1년 가까이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서 나아지는가 했는데, 다 나았나보다 싶으면 재발을 반복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엄마의 우울증 재발주기는 '가을'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을 아는 친구가 어머니께 권해보라며 추천해준 것이 바로 5htp.


소개를 받고나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주문을 하고, 어제부터 개시를 했다.

엄마가 새로운 약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한 편이라.. 

주문을 하기 전부터 '비타민 B5를 먹으면 살이 빠진다더라'라고 광을 팔아놨더니 엄마도 반갑게 드셔주신다.

최근 들어 엄마가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기 때문에 우선 숙면효과를 보았으면 했는데..

오늘 아침에 여쭤본 바로는 "눕고나서 거의 곧바로 잠 들었고, 한 번도 깨지 않고 깊게 잤다"며 즐거워 하신다.

올레... ㅠㅠ


나는 약에 약한 엄마보다 2배 용량(그래봐야 100ml / 아이허브에는 200ml 짜리도 판다)을 먹었다가

덕분에 아침에 좀 힘겹게 일어났지만, 나 역시 굉장히 숙면을 했다.

그래서인지 점심식사를 꽤 많이 했는데도 어제처럼 미친듯한 식곤증이 몰려오지는 않는다.

효과가 있는 듯 하니 앞으로 열심히 먹어주어야겠다.



서론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어느덧 하루에 한끼만 먹은지 나흘째에 접어들었다.

아침 시간에 배가 고픈 정도가 아직은 들쭉날쭉하다. 어제는 살만했는데, 오늘은 좀 배가 많이 고프다는 느낌.

게다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팀원 하나가 답례떡을 돌렸는데 평소같으면 그 자리에서 해치웠겠지만

포장도 채 뜯지 않은 채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있자니 자꾸만 눈길이 간다.

ㅎㅎ 이러면 안되는데.


오늘 뭐 먹었지?

- 한정식 1인분 : 반찬이 많아서 다 기록했다가는 좀 스트레스 받을 듯 하여 축약했다. 비겁하지만 어쩔 수 없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 탄산수(트레비) 1병


오늘 얼마나 걸었지?

이건 이따가 자기 전에 업데이트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