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D+13] 11/1 - 세상에! 생리전증후군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2014. 11. 2. 16:15Health/1일1식 시즌1 (~141210)

11월 1일 토요일. 날씨 맑음.


몸에 난 종기가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동안 까먹고 있다가 몇일 전부터는 꼬박꼬박 항생제도 먹고 연고도 바르고 있는데도, 종기의 사이즈가 좀처럼 줄지 않는다. 이번 주말동안 잘 다스려보고 안되면 병원엘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세번에 걸쳐 대차게 고름을 짜냈다. 마지막에 짤때는 직감적으로 '아, 이제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룻밤 자고 내일 일어나보면 결과를 알 수 있겠지.

어쨌거나 이번에 종기사건을 겪으며 느낀 것은 내 몸에 더 잘해야겠다는 것. 남이나 가족에게는 참 잘하면서 나는 나 스스로에게는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아직은 끼니 줄이는 것도 버거우니 운동까지는 엄두가 안나지만, 언젠가는 운동도 좀 해주고.. 나에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몇일 전에도 포스팅한 듯한데, 나는 PMS(생리전증후군)의 증상이 굉장히 뚜렷한 사람이다. 20대에도 증상은 있긴 했지만, 30대 접어들면서부터는 강도가 훨씬 세져서 생리를 열흘 정도 앞두고는 엄마도 눈치를 챌 정도였다. 생채식을 할 때에도 일반채식을 할 때에도 이 PMS만큼은 그대로여서 어느순간부터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PMS 증상이 시작되면 '아, 할 때가 되었구나' 하는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고.. '이 달에도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달에는 생리를 앞두고도 이 증상이 시작되질 않아서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PMS가 없다는 것은 곧 생리를 안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생리불순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애꿎은 생리주기 관리 어플만 들여다볼 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느닷없이 생리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생리가 아니라 하혈인가, 싶을 정도로 느닷없는 시작이었다. 지난달에 곱게 빨아서 개켜놓은 면생리대를 꺼내면서 퍼뜩 떠오른 것은 '아, 내가 그동안 너무 많이 먹은 것이었구나'하는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먹는 것을 줄였을 뿐인데 생리를 이렇게 수월하게 시작하다니. 생각할수록 신기했다. 그리고 생리주기를 살펴보니 주기는 외려 짧아졌다. 평균 32-4일 사이인데, 이달에는 29일만이다. 게다가 아랫배가 뻐근한 것 빼고는 생리 첫날부터 둘째날에 걸쳐 진행되는 생리통도 잠잠하다. 브라보.

사실 혈당과 간수치를 낮추기 위해 시작한 1일1식이고,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나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효과를 보니 갑자기 매우 씐이 난다. 



오늘 뭐 먹었지?

닭백숙과 죽

멜론 5조각

맥스봉 1개

삶은 고구마 2개


오늘 얼마나 걸었지?

6,323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