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D+10] 10/29 - 부페의 늪

2014. 10. 29. 15:10Health/1일1식 시즌1 (~141210)

10월 29일 수요일. 맑음.


지난주부터 도미노피자의 더블치즈피자인지를 먹겠노라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1일1식인데 싶어서 애써 참아왔건만. 어제 밤에 케이블 TV에서 누군지도 모를 남자가 너무 맛있게 피자를 먹는걸 보고 결심했다. 


'그래, 내일은 어찌되었거나 피자를 먹자'


화장실을 못가서인지 체중감량은 사흘째 멈춤이다. 기름진걸 먹고나면 화장실을 가지 않겠냐는 궁극의 자기합리화를 앞세워 피자집엘 갔다. 간만에 두껍고 육덕진 피자를 먹어보자며 미스터피자에 갔는데 창립기념으로 9900원짜리 피자부페가 운영되고 있었다. 음료, 피자, 샐러드 모두 무제한인데다 시간은 오후 2시까지. 


함께 간 일행과 만장일치로 피자부페를 먹기로 하고 신나게 먹었는데, 주변보다 우리회사 점심시간이 30분이 일러서인지 초반에는 우리까지 포함해서 딱 두 테이블에만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건너편 테이블에 앉은 아저씨들의 먹성이 가히 상상초월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피자 3조각만 남기고 한판을 거의 해치운 상태였는데, 우리가 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올 때까지 꾸준히 모든 피자를 1인당 2조각씩 가져다 먹는 기염을 토했다. 두 분 다 덩치가 만만치 않긴 했지만.. 그래도 장사하는 집인데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못해도 1인당 2-3판씩은 드신 듯.


궁극의 먹성을 자랑하는 아저씨들과 만만치않게 잘 먹는 우리까지 버티고 있는데다, 점심시간이 되니 사람들은 밀려닥치는데 피자의 공급은 영 시원치가 않다. 피자에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 것이 아니라 샐러드에 피자를 곁들여먹는 느낌. 일찍 간 덕분에 잘 먹긴 했지만, 뒤늦게 온 분들은 좀 짜증스러운 점심이었을 듯.


(그나저나 나름 흥분해서 먹느라 사진도 못 찍었다. 흑)



오늘 뭐 먹었지?

피자 6조각 (물론 얇고 작은 조각이긴 했지만.. ㅠㅠ 그래도 콜라는 마시지 않은 것은 나름 뿌듯하다)

샐러드

트레비 1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