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D+22] 11/10 - 어루러기가 없어졌다.

2014. 11. 11. 22:53Health/1일1식 시즌1 (~141210)

11월 10일 월요일. 날씨 흐림


겨울이 오면 온몸이 미친듯이 건조해진다. 얼굴과 두피는 지성인데, 바디는 최강건성이라 겨울이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게다가 올가을에는 닭살까지 돋아나기 시작해서 빡세게 관리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 결심을 하게 된 것이 1일1식 시작 직후라, 샤워 후에 지극정성으로 몸을 돌본지도 20여 가량 된 셈이다.


올해는 실로 다채로운 피부문제가 생겼었는데, 그 상세내역은 대략 이러하다. 5월에는 홍콩여행 도중 알레르기의 공습으로 비오는 홍콩거리를 '마치 왕가위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야 했고, 9월 즈음에는 팔뚝에 닭살이 돋아났고, 10월에는 상당히 질긴 종기가 생겼다. 하지만 이들만큼이나 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것은, 올 초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겨드랑이의 어루러기였다.

사실 그것이 어루러기인 줄 알게된 것은 올 여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겨드랑이에 지저분하게 무언가가 나기 시작했다. 마치 곰팡이가 스는 것처럼 추접스러운 모양새였는데.. 알고보니 진짜 곰팡이의 일종이라고 한다. 왼쪽 겨드랑이는 깨끗한데 유독 오른쪽 겨드랑이에만 어루러기가 생겨서 여름 내내 짧은 소매옷을 입기가 꺼려졌었다. 게다가 여름을 지나고나니 정도가 더 심해져서 살이 고동색으로 침착되면서 패이는 지경에까지 다다랐다.


그런데, 오늘 자기전에 샤워를 한 뒤.. 20여일째 해오던 것처럼 물에 젖은 몸에 바디오일을 펴바르고, 오일이 다 스며든 뒤에 부위별로 2종류의 바디로션/크림을 차례로 발라주던 도중.. 뭔가 쎄한 기분이 들어서 오른쪽 겨드랑이를 살펴보니, 어루러기가 사라져 있었다. 패인 부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살이 돋아난 듯 매끈하기까지 하다.

허.. 이게 덜 먹어서인지, 바디오일과 로션과 크림을 아낌없이 발라서인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굉장히 감격스럽다. 피부과에 가기에는 참 애매한 위치가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해결이 될 줄이야. 아직은 어루러기의 흔적이 아주 조금 남아있지만, 한 보름 정도 있으면 이나마도 자취를 감출 듯 하다. 

완전 기쁘다. ㅠㅠ


오늘 뭐 먹었지?

육개장 갈비탕 1인분

밀크티 1잔

티에클레어 1개


오늘 얼마나 걸었지?

5,612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