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 시작에 앞서

2014. 10. 19. 23:43Health/1일1식 시즌1 (~141210)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대부분이 수년째 등장했던 결과였지만, 그 정도가 이전보다 나빠졌다.

게다가 검진센터 담당자가 어찌나 겁을 주며 말을 하던지 (아마도 재검을 받게 하려는 거겠지)

상담 통화를 하는 내내 '뭐야, 나 당장 어떻게 되는거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통화가 끝나고 검진결과서를 받아서 각 수치가 의미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검색해봤더니,

그래도 담당자가 겁을 준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기는 했지만...

무언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심란한 마음에 리디북스를 뒤져 '1일 1식' 책을 사고, 주말에 천천히 읽어보았다.

지나친 비약이다 싶은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좀 덜 먹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감했는데,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증상들 중 다수가 지금의 내 컨디션과 일치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아.. 이 모든게 살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구나.

이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니.


그리하여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1일 1식을 하기로 결심하고, 토요일부터 워밍업 시간을 가졌다.

책에서는 '1즙 1채(끼니마다 국 하나, 반찬 하나)'로 워밍업을 하라고 했지만

내 기준으로는 오히려 저게 더 어려워보인다. 어떻게 매끼니를 반찬 하나로 먹을 수 있니.

어찌되었든 토요일부터 살짝 1.5끼 정도씩을 먹었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1일 1식 시작이다.


저녁을 건너뛴 탓에 해가 지기도 전부터 배가 고픈데,

내일 아침에는 8시부터 중국어 수업에 참여해야 해서 공복에 열심히 떠들어야 한다.

과연 수업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다행히 뭔가 먹고 싶은 생각은 아직 들지 않는다.

문득 담배를 끊었을 때가 생각난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래 한 번도 끊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지만, 

결심을 하고나서는 남들이 놀랄 정도로 잘 참아냈고 햇수로 4년째 금연 중이다.

지금처럼 간절히 감량을 원했던 적이 없었으니, 금연처럼 1일 1식과 다이어트도 성공했으면 좋겠다.


내일부터 매일 한끼를 무엇으로 먹었는지 기록을 할 것이다.

52일간의 1일 1식 성공이 1차 목표이다.

방문자는 아직 많지 않지만, 내가 나와의 약속을 잘 수행하는지 오픈된 공간에 기록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