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프로젝트] 더 나은 인간이 되자

2014. 11. 23. 12:37Self-Improvement/300 프로젝트 (~151231)

나는 아무래도 통제광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식사를 하루에 한 번(물론 가끔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으로 제한하더니, 그 다음에는 신용카드 사용을 통제하고 1주일에 쓸 수 있는 금액을 제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1주일에 한 번씩 무언가 해보기로 했다.


최근에 회사일이 비교적 바쁘지 않아졌다. 그런데 일찍 퇴근해서 하는 일이라곤 TV를 보면서 서핑을 하거나, 이미 여러번 읽은 책의 좋아하는 구절을 다시 되새김질하며 읽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하는 일 밖에는 없더라는 것이다. 대부분 1식으로 점심을 먹기 때문에 저녁을 먹을 일이 없다보니 쓸 수 있는 시간은 더 늘어났는데 딱히 뭔가 하는 일이 없다보니 뭔가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마구 들더라는 것이지.

그러던 와중에 늘 읽던 책들 말고 좀 새로운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에 집 근처의 도서관에 가입했고, 읽을 만한 책을 찾는 과정에서 아주 흥미로운 신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포스팅의 제목과 같은, [300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366531)


이 프로젝트는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기계발 솔루션이라고 한다. 300 프로젝트의 300은 100권의 책, 100개의 칼럼, 100개의 인터뷰를 의미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100권을 책을 읽은 뒤에 도서기록을 남기고, 100개의 칼럼을 쓰고, 100개의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그리고 그 과정은 블로그를 통해 기록되어야 한다. 2011년에 발대해서 1년에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효과만점의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최근에는 필리핀의 인재양성기관에 수출까지 했다고 하니.. 그 효과는 믿을만 한 것 같다. 사실 다이어트든 무엇이든 심플한 것일수록 효과가 좋다. 덜 먹고 더 움직이면 살은 빠지고, 많이 듣고 말하면 외국어는 는다. 하지만 이런 심플한 공식일수록 지키기 어렵고,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공식을 상쇄할 꼼수들을 찾아내곤 한다. (사실 적어도 내게는, 1일1식도 그 꼼수 중에 하나이다. 매끼니 적게 먹을 자신이 없어서 선택한 꼼수.. 흑)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탓에 300 프로젝트의 기간을 어느정도로 잡아야 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일단 길게 1년 정도로 잡아본다. 2014년 11월 23일, 오늘부터 시작해서 2015년 12월 31일까지 300개의 미션을 모두 수행해보기로. 지금 한국 나이로 서른 여덟, 지금부터 제대로만 하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기 일보직전(!)에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이 된다.


사실 100권의 책은 이미 경험이 있어서 그닥 두렵지 않고, 100개의 칼럼도 생각보다 그리 암담하지는 않다. 문제는 100개의 인터뷰인데, 인터뷰를 누구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은 좀 막막하다. 300 프로젝트 카페를 찾아보니 어머니나 가족같은 주변인물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장해가는 방식인 듯 한데, 주변인들과의 인터뷰라니.. 외려 그게 더 머쓱하다.

어쨌든, 오늘부터 300 프로젝트는 시작이다. 1년 남짓한 시간동안 내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변화되어 갈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덧. 100권의 책 중에서, 소설책은 전체의 1/3이 넘지 않도록 조절하기로 한다. 읽는 것의 대부분이 소설이다보니, 당초의 목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듯 하다. 보다 균형잡힌 독서를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