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2 D+27] 1/8 : 경양식의 추억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까스라는 음식을 먹었던 순간을 아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때는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아니고 ㅋ) 2학년이었던 해, 그러니까 1985년이었다.내가 국민학교 1학년 2학기에 접어들 때쯤 우리집은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를 했다. 번화가는 아니었어도 일평생을 서울에서만 살던 아이가 당시만 해도 시골이었던 양평에 내던져졌을 때의 컬처쇼크는 엄청난 것이었다. 방학이면 수영복을 싸들고 깨끗한 수영장에 가서 놀던 아이가 갑자기 입던 옷 그대로 냇가에 몸을 던지는 동네아이들이 얼마나 낯설었겠는가. 그렇게 낯선 하루하루를 보내며 해를 넘기고, 대망의 국민학교 2학년이 된 어느날 양평 시내에 경양식집이 들어섰다. '양평 레스토랑'이라는 너무나도 직설적인 이름을 가진 곳이었는..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