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3]가 끝났다.

2015. 3. 30. 01:23Health/1일1식 시즌3 (~150326)

52일씩 세 시즌이었으니, 도합 156일간의 1일1식이 끝났다. 

금-토-일 3일간의 휴가를 가진 후에, 3월 30일 월요일부터 다시 시즌4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간 달라진 점들을 적어본다.



체중도 줄었고, 사이즈도 줄었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체중은 사실 정체기가 좀 심하다. 매일 쾌변을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최근들어 좀 방심하고 먹었더니 감량이 아니라 유지가 되는 수준이다. 최저점을 찍었다가, 다시 좀 쪘다가, 그 뒤에 긴장 좀 하면 다시 빠지고 하는 패턴의 반복.

시즌3에서는 감량은 거의 못했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수월해졌다는 수확을 얻었다. 알람을 못 듣는 일이 많았는데, 알람 울리면 좀 미적거리다가 일어나는 수준이 되었다. 아침잠이 많아서 아침마다 전쟁이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드라마틱한 변화다.


운동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 식이요법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운동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 1일1식 카페분들이 하다보면 분명 운동욕심이 날거라고 했던 말을 믿지 않았는데, 진짜 그렇게 되었다는게 새삼 신기하다. 처음엔 발목운동(발목펌프와 발끝치기)같은 소심한 운동으로 시작했는데, 시즌3 중반부터는 태극권을 시작하게 되었다. 태극권도 좋지만 발목운동은 하고나면 확실히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느낌이라 계속 하고 싶은데, 아파트에 층간소음을 발생시키는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대자보가 (그것도 금지시간과 행동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된) 나붙은 다음에는 무서워서 차마 하지를 못하겠다. 층간소음을 해결할 획기적인 방법을 찾고 있는데, 이게 해결되면 태극권과 병행하려고 한다.


살이 빠져서인지, 운동을 해서인지.. 몸이 좀 가벼워진 기분이다.

계단으로 2개 층을 올라도 숨이 차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동안은 한 층만 올라가도 헥헥 거렸었다. 그래서 지하철 계단 오르내리는 것이 참 싫었는데, 지금은 나름 가뿐하게 다니고 있다. 4-5층까지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시즌3까지는 전반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는 것은 나 스스로도 잘 아는데, 어느새 주저 앉으려고 하는 내가 보인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당이 떨어진다는 핑계로 간식도 스물스물 늘리고 있고,

태극권을 하면서부터는 운동을 하니 조금 더 먹어도 되지 않겠냐는 비겁한 생각이 고개를 든다.


그래서 시즌4부터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할 것 같다.

그게 뭔지는 일단 하면서 고민해봐야겠지만,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제일 중요한 것은 "중간에 좀 망치더라도 굴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계속 해나간다"는 것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