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허리둘레 20cm 줄인다는 기적의 운동법, 직접 도전!

2014. 11. 25. 00:59Health/소심한 운동

1일 1식을 시작하기 전에 인터넷 어딘가에서 떠돌아 다니던 일본방송클립을 본 적이 있었다. 2주동안 반복하면 허리둘레 20cm 혹은 그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기적의 운동법을 담은 영상이었는데, 말하자면 한국의 비타민(예전의 '빛나라 지식의 별' 시절)이나 스타킹 쯤 되어 보이는 프로그램의 클립인 듯 했다.

나도 뱃살이라면 어디 가서 빠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클립을 보고 당장 시도를 했었는데, 방법을 너무 간단하게 설명해놓은 터라 당최 운동같지도 않고 이게 무슨 효과가 있냐 이 사기꾼들아, 하며 시도 3분만에 때려치웠더랬다.

그런데 이 클립의 주인공이 [스타킹]에 나와서 그 운동방법을 보다 자세히 설명했다기에 영상을 구해서 돌려봤다. 바로 이 남자, '복숭아 엉덩이 왕자'라는 별명을 가진 댄서 '다케다 준'이라고 한다. (엉덩이가 정말 봉긋하니 예쁘긴 하더라 ㅎㅎ)


바로 이 남자가 다케다 준.



그런데.. 이런 된장. 일본 방송의 설명은 한 마디로 쓰레기였다.


몸을 와인 오프너 모양으로 만들면서 무릎을 굽혔다 펴면서 허벅지 안쪽에 힘을 준다고라. 일본 방송엔 허벅지에 힘 주란 말 따위는 없이 그저 와인 오프너 모양의 우스꽝스러운 몸동작만 반복하더니, 왠일로 [스타킹]에서는 전 과정을 지극정성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개그우먼 한 사람이 실제로 2주동안 이 운동을 하고서 비포-애프터를 측정했는데, 정말로 2주전에 비해 딱 20cm가 줄었더라. 여기서부터 슬슬 뭔가 조작이 아닌가 싶더니, 이국주와 조세현의 허리둘레를 잰 뒤 그 운동을 시키고 즉석에서 다시 허리를 쟀더니 5-6cm씩 둘레가 줄어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일단 영상을 한 번 보자. (언제 잘릴지 모르는 유튜브 영상이니 가급적 빨리 보시길)



이젠 하다하다 별 사기까지 다 치는구나 싶어서 그냥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한편으론 그래 한 번 속아나보자 싶은 마음도 들었다. 욕을 해도 실제로 시도나 해본 뒤에 하자 싶은 마음도 들고. 어쨌든 그래서 나는 허리둘레를 먼저 잰 뒤, 하루에 24번을 반복하라는 운동 창시자의 조언에 맞춰 운동을 했다. 그리고 다시 허리둘레를 쟀다.


어머. 왠닐이니.


나는 내가 줄자를 잘 못 갖다댄 줄 알았다. 사이즈가 정말로 5cm 정도 줄어있었다. 비틀어진 자세를 잡아주면서 코어의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그 창시자의 말이 진짜였나보다. 하지만 의심의 아이콘인 나는 이 줄어든 사이즈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사이즈를 쟀고, 다음날 아침에도 사이즈를 쟀는데.. 어머.. 줄어든 사이즈가 유지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하루가 지난 지금은 사이즈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서 글을 쓰다가 말고 허리둘레를 재보니, 조금 늘긴 했어도 운동 전보다 3cm 정도는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와.. 대박.. 이 운동 정체가 뭐지.


어쨌든 2주동안 20cm가 줄어든다고 하니, 오늘부터 허리둘레도 측정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