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3 D+36] 3/10 : 함께 먹는 밥의 의미

2015. 3. 14. 01:15Health/1일1식 시즌3 (~150326)



나는 현재 조직에서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은, 도꼬다이 상태이다. 이 말인 즉슨, 매일매일 약속을 잡지 않으면 함께 식사할 사람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소속부서와 상관없이, 약속따위 잡을 걱정없이 항상 팀 사람들과 점심을 먹었던 것은 꽤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리긴 했다. 팀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풍습(!)이 없는 팀에 배치되었던 것이 벌써 2-3년쯤은 된 듯 한데, 덕분에 매주 구멍나는 날이 없이 점심약속을 촘촘히 잡아두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스케줄 관리를 잘 해야하는데다 매일매일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지만 덕분에 얻게된 것은 나름의 네트워크이다. 함께 밥이라도 한 번 먹고나면 자연히 각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다음에 일할때에는 피차 조금씩 더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고작 1시간 안팎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일 뿐인데도, 그렇게 밥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들어준다.

예전 회사에 정작 팀원들과는 식사를 절대 함께 하지 않으면서 매일매일 다른팀 사람들과 점심을 먹었던 분이 있었다. 덕분에 회사 내에서 발이 엄청 넓었는데, 그 분을 볼때면 '저 양반은 어떻게 매일 약속을 만들 수 있을까' 신기했는데, 내가 직접 해보니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저 내가 먼저 점심을 먹자고 청하면 되는 일이었다. 함께 점심을 먹자는데 싫다고 할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오늘은 이전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디자이너들과 함께 점심을 했다. 회사 이야기며, 둘 다 올해 안에 결혼을 할 예정이라는 그녀들의 결혼준비 스토리며, 나의 헤어스타일 변천사까지. 이런저런 주제들로 한참을 수다를 떨고나니 조금은 더 친해진 듯 하다. 함께 먹는 밥의 힘은 꽤 세다.



-점심 : 육개장 정식, 스트로베리 라떼

-간식 : 블루베리 요거트 쇼트케익


-걷기 : 5,373 걸음

-태극권 : 아침 10분 + 저녁 10분

-발목운동 : 저녁 발끝치기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