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3 D+6] 2/8 : 연예인들은 왜 쌩얼에 안경을 낄까

2015. 2. 14. 02:47Health/1일1식 시즌3 (~150326)


하루 쉬는가 싶다가 뒤늦게 출근을 해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집으로 돌아온 어제. 오늘은 12시에 사무실에 모여서 함께 점심을 먹은 뒤에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열두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아, 이 참을 수 없는 올드함!)

그런데 오늘의 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당최 화장을 하기가 싫다. 회사에 잘 보이고 싶은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이쯤되면 이판사판이다 싶다. 그렇다고 완전 쌩얼로 회사엘 가기엔 너무 민폐인 나이라, 몇일 전부터 파운데이션이 똑 떨어져 대체제로 쓰기 시작한 비비크림만 치덕치덕 발랐다. 그런데 이판사판이다 싶은 마음과는 달리, 막상 이 상태로는 출근을 하기가 좀 그렇다. 그래서 영화를 보거나 밤샘 원고작업을 할 때나 쓰는 커다란 보안경을 척하니 껴보았더니, 어머 뭐지 이 마음의 평화는. 얼굴을 가려주는 무언가가 있다 싶어서 그런지 이젠 출근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력이 나쁘지도 않은 여자연예인들이 쌩얼에 안경을 쓸 때는 '대체 저건 무슨 겉멋이냐'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거였어! 그동안 속으로 흉봤던 언니들, 미얀.


출근을 해보니, 어제 내가 받았던 급 연락의 여파로 긴급하게 출근하신 분들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밥을 먹을 사람을 추려보니, 늘 주말점심을 함께 하는 그 멤버가 남는다. 결국 지난주말에 삼겹살을 먹었던 그 멤버 구성 그대로 뜨거운 김치찌개를 먹고나서 또 다시 끝없는 디버깅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마지막까지 전혀 예측이 되질 않는다. 어느 정도의 시점을 넘어서고나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이 생기는데, 이 프로젝트는 디데이가 코 앞인데도 도대체 감이 잡히질 않는다. 프로젝트가 이상한 것인지, 내가 감을 잃은 것인지 판단도 되지 않는다. 그저 다음주로 다가온 디데이를 평안히 지나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점심 : 김치찌개, 계란말이

-간식 : 라떼 1잔 (7,371원)

-총 사용금액 : 7,371원


-걷기 : 7,943걸음

-발목운동 : 못 함


-혈당 : 측정 못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