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3 D+9] 2/11 : 마냥 짠했던 졸업식 주인공들

2015. 2. 14. 03:15Health/1일1식 시즌3 (~150326)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 말끔하게 일을 마치고서 엄마와 함께 (평소 로망이었던) 평일 낮의 빕스를 즐겼다. 신촌역 현대백화점 11층에 있는 빕스엘 갔는데, 마침 이화여대와 주변 여고의 졸업이 맞물려서 손님 중에 꽃다발을 들고 입장하는 졸업생 일행들이 많았다. 그런데 졸업생 당사자의 얼굴만 봐도 고등학교 졸업생인지 대학교 졸업생인지 단박에 파악이 되었다. 뭐 요새야 고등학생도 대학생 못지않게 풀메이크업을 하는 세상이라 외모로는 가늠이 어렵지만, 표정을 보면 한방에 모든 것이 읽혔다. 두근두근 설레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의 소유자는 고등학교 졸업생, 영 착잡하거나 뭔가 심란한 얼굴의 소유자는 대학 졸업생이더라.

박완서의 소설 중에 그런 문장이 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졸업식 때 아무리 서럽게 운다고 해도 그냥 그 학교에 남아있고 싶어서 우는 아이는 없다는 내용이었다. 졸업이라는 것이 한편으론 섭섭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설레기도 하는 것인데, 그런 날 착잡한 표정을 짓게 만드는 사회라니. 그 걱정스러운 얼굴이 마냥 짠했다.


-점심 : 빕스 (27,000원)

-총 사용금액 : 27,000원


-걷기 : 7,421 걸음

-발목운동 : 저녁 발끝치기 20분


-혈당체크 : 못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