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3 D+12] 2/14 : 자매님들과의 데이트

2015. 2. 20. 02:22Health/1일1식 시즌3 (~150326)


지나는 말로 엄마한테 "주말에 이모랑 점심이나 먹을까" 했더니, 득달같이 약속을 잡으셨단다. 빡센 프로젝트도 끝났겠다, 다음주 월요일엔 칭다오로 여행을 가야하니 주말엔 좀 쉬어야겠다 생각했건만 모든 계획이 다 틀어졌다. 어쩌겠는가, 내가 뱉은 말은 내가 주워 담아야지. 그리하여 엄마와 이모, A.K.A 자매님들과의 데이트가 주선되었다.


아니 그런데 서울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인사동으로 모이기로 작정을 한 것인지, 어딜 가나 사람이 그득그득하다. 원래는 좀 더 맛있는 무언가를 먹고자 했으나, 원래 계획했던 집은 한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바람에 계획에 없던 떡만두국을 먹게 되었다. 십수년 전에 드라마에 나왔던 집인데, 개성식 조랭이떡을 넣은 만두국을 내는 집이었다. 모듬전에(동그랑땡이며 생선전같은 한입크기 전들이 모듬으로 나오는 줄 알고 주문했는데, 감자전, 녹두전, 파전 같은 빅사이즈 전이 다섯 종류나 나오더라. 생각지 못한 스케일이라 음식 나온걸 보고 처음엔 좀 당황했다) 떡만두국을 든든히 먹고서 커피에 케이크를 먹으며 폭풍수다를 떨었다.


최근 들어 엄마도 이모들도 많이 늙으셨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때가 많은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몸살기운 때문에 힘들다면서도 굳이 버스를 타고 인사동으로 날아온 이모는 나와 엄마와 함께 보낸 시간이 무척 즐거우셨었나보다. 그 걷기 싫어하는 이모가 그 컨디션으로 인사동 한바퀴를 다 돌고, 쌈지길까지 꾸역꾸역 올라가서 둘러보며 즐거워하는 걸 보니.. 이모도 참 외로웠구나 싶다. 아들 하나 뿐이라 그런지, 며느리 흉 볼 곳도 없었는가보다. 내내 신나게 폭풍수다를 떨며 즐거워하시더니 돌아가는 길에는 내게 "고맙다" 하신다. 저 이모가 저런 캐릭터가 아닌데, 뒷모습을 보는데 마냥 짠해졌다.



-점심 : 떡만두국, 모듬전

-후식 : 아메리카노, 오렌지케이크


-걷기 : 총 10,110 걸음

-발목운동 : 발끝치기 10분


-혈당체크 :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