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시장(5)
-
[양평장날] 4. 30년 전 추억의 장소, 양평국민학교
시장 구경을 마치고 나서는, 양평 국민학교에 가보기로 했다. 84년에 전학와서 다시 86년에 서울로 이사를 갔으니 고작 2년을 다닌 학교이지만, 서울에서는 겪지 못했을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줘서 중고등학교 6년을 다닌 학교만큼이나 굉장히 애정이 가는 곳이다. 늘 다시 한 번 돌아와 교정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었는데, 오늘은 차가 없는 뚜벅이 여행인데다 이것저것 먹어대서 부른 배를 소화도 시킬 겸 학교에 가보기로 했다. 정문을 지나 보이는 학교 전경.갑자기 잊고 있었던 장면들이 쉴 새 없이 머리 속에서 재생된다. 처음 전학와서 두리번거리며 교정을 살폈던 나, 이곳을 뛰어다니며 깔깔거리던 나, 그리고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왈칵 울어버렸던 서울로 전학가던 날의 나... 30년 만에 왔는데도 기억 속의..
2015.03.15 -
[양평장날] 3. 본격적인 시장투어를 시작해봅니다
든든히 밥도 먹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구경을 시작해본다.장국영이 투유 초콜렛 모델이던 시절, '장국영이 장구경 간다'는 말장난이 유행이었는데.. 그래서 엄마가 장구경이라는 말을 쓸 때마다 괜히 웃음이 난다. 장국영을 장구경하듯 쉽게 볼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지. 자, 굴다리에서부터 다시 장구경을 시작해봅시다. 장뇌산삼을 파는 곳도 있고.. (장뇌삼도 들어봤고, 산삼도 들어봤는데.. 장뇌산삼이라.. 장뇌삼은 재배종 아닌가? 산에서 재배한 장뇌삼이라 장뇌산삼인가? ㅎㅎ 이게 말이 되는 말인가?) 때깔 고운 앞치마가 단돈 6000원! 계란도 팔고요. 각종 나물을 데쳐서 판매하는 집도 있었다. 음, 나물을 먹으려면 데치는 것 정도는 직접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젓갈이며, 더덕무침, 마늘쫑 등 각종 밥..
2015.03.15 -
[양평장날] 2. 처음 먹어보는 특수부위, 도래창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몽실식당.지도 서비스에서 상호명으로 검색을 하니 아예 결과가 안나와서, 주소로 찾아보니 대략 어디쯤인지 감이 잡힌다. 나야 양평에 살다 온 사람이니 대충 보고 어디쯤인지 가늠이 되지만, 초행인 경우에는 물어물어 가는 수 밖에 없겠던데.. 식당 사장님이 지도서비스에 상호등록을 해주시는게 어떨까 싶으다. 몽실식당은, 양평시장이 열리는 공터? 광장? 안쪽에 있다. 양평역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시장 안쪽 광장까지 깊숙이 들어와야 찾을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역에서 시장방향으로 걷다보면, 시장이 시작되는 사거리에 가마솥에 통닭을 튀겨서 파는 포장마차가 있는데, 이 포장마차를 끼고 왼쪽으로 틀어서 난 골목을 따라 광장쪽으로 한참 걸어야 한다. 광장 도착했다면 철길이 있는 ..
2015.03.15 -
[양평장날] 1.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평으로
2월 28일 토요일. 날씨 추움.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엄마를 위해, 매월 한 번씩 당일치기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오늘은 첫번째 나드으리.3과 8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양평장에 '장구경(ㅋㅋ)'을 하러 가기로 했다. 중앙선까지 뭘 타고 가야하나 싶어 검색을 해보니, 경의선과 중앙선이 통합을 했는지 '경의중앙선'이 운행되고 있단다. 그 얘기는 경의선 끝부터 중앙선 끝까지 한 큐에 갈 수 있다는 얘기. 서울근교 여행이 점점 쉬워지는구나 싶어 반갑다. 집에서 출발하자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제일 가깝겠지만.. 파주에서부터 오는 인파를 생각하면 몇정거장이라도 앞서서 타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수색역으로 출동. 너무 일찍 도착해서 사람이 아무도 없더니만, 열차시간이 가까워오니..
2015.03.15 -
[1일1식 시즌3 D+26] 2/28 : 경의선 타고 양평장으로
주말이기도 하고, 기분도 꿀꿀하던 참이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올까 싶어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생각해두었던 곳들은 모두 다 너무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문득 달력을 보니 2월 28일이면 양평에 장을 서겠구나 싶었다. 양평장은 매 3일과 8일에 서는데, 그 규모가 꽤 크고 재미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의중앙선이 개통되어 있어 나같은 뚜벅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새벽에 잠드는 바람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전철을 탄 시간이 정오 쯤, 도착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먹고 장을 본 뒤, 양평시내를 돌며 옛 추억들을 한참 되짚어 본 뒤에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 그리곤 양수리로 넘어가서 두물머리 산책을 하기로 했는데, 버스정류장에 떡하니 써붙여진 버스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차가 오지 않는..
201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