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3 D+25] 2/27 : 흰머리 속출, 이러다 백발마녀 되겠네

2015. 2. 28. 01:59Health/1일1식 시즌3 (~150326)



근래 들어 흰머리가 자꾸만 늘어간다. 일하다가 문득 사무실 책상 위의 거울을 보며 손가락 빗으로 머리를 슥슥 빗어내리는데 어라, 갈색 머리 사이에 흰머리가 눈에 띄기에 보기 싫어 뽑아냈다. 뽑을 때는 부분적으로 센 머리겠거니 싶었는데, 확인해보니 뿌리부터 끝까지 완전 올 화이트다. 누가 보면 머리카락이 아니라 흰색 실이라고 할 정도로 꽉찬 흰색. 몇개월간 머리를 도통 다듬지 않은 덕분에 머리가 꽤 길었는데, 그럼에도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희다. 흰데다 길기까지(집착대마왕이라 머리카락 길이를 재봤더니 30cm가 넘는다. Oh My!!) 한 머리카락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딘가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꼭 백발마녀가 흘린 머리카락같잖아.

염색을 해볼까 싶지만, 민감성 두피의 소유자라 염색이나 펌은 사실 먼나라 얘기다. 몇년에 한번씩 큰맘먹고 시도하곤 하는데, 그 뒤 몇개월은 영락없이 뒤집어진 두피를 달래야 한다. 그렇다고 뽑자니 가뜩이나 머리숱도 없는데 그러고 싶지 않고.. 그래서 머리카락을 뿌리만 남기고 잘라냈었는데, 이게 어느정도 길어지고나면 마치 흰색 안테나처럼 머리위로 곧추선다. 딱히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참 속상하다. 뭐, 일단 백발마녀처럼은 보이지 말아야 하니 다시 단발머리로 돌아가야겠다. 이번 주말엔 꼭 미용실에 다녀와야지.


초등학교 시절 아빠와 아침이면 근처 학교로 운동을 하러 갔었다. 당시 아빠의 나이는 40대 초중반쯤. 앞서거니 뒤서거니 뛰는데 아빠의 흰 머리가 보였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어? 아빠도 이제 흰머리 나네?"라고 했는데, 아빠는 그 말에 그렇게 상처를 받으셨었단다. 그 날 학교 다녀와서 엄마에게 한소리 듣고, 아빠가 돌아오면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퇴근하는 아빠의 머리카락이 유난히 검었다. 깨끗하게 염색을 하고 오신 것이다.

예전에는 딸이 흰머리 난다고 하는게 뭐 그리 대수라고 그러시나 싶었는데, 내가 인정하기도 힘든 흰머리를 어린 딸이 대놓고 지적질하면 무척 속상할 것 같다. 그때 이런 마음을 알았더라면 눈치껏 행동했을텐데. 아빠 미안 ㅎㅎ



-저녁 : 떡볶이, 튀김, 주먹밥, 쿨피스

-후식 : 레이디 그레이 티, 츄러스 많~~~이 ㅠㅠ


-걷기 : 총 12,169 걸음

-발목운동 : 저녁 발끝치기 20분


-혈당체크 : 안함 (3월부터 재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