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의 책 B+7]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2015. 4. 9. 18:51Self-Improvement/100권의 책




두 시간 정도 일찍 퇴근을 하게 되어, 회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상수동으로 건너와선 좋아하는 북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데 서가에 어제 페이스북에서 보고 감탄했던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 있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10대시절 비인기녀였던 작가의 살풀이(?)"가 테마인 듯 하다. 한껏 두근대지 못한 채로 늘 공상만 많았던 채로 보내버린 어린 날에 대한 소회랄까.

나 역시 비슷한 10대를 지나왔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굉장히 와닿았다. 남자친구도 만들고 싶고, 남자사람친구도 원했지만 그럴 기회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그럴만한 주제도 못 되었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부족, 컴플렉스.. 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고 싶었지만, 그 마음을 꾹꾹 눌러담고 늘 온갖 공상에 빠져있던 시절.
그래서 나도 고등학교 시절의 풋풋한 연애나 그 비슷한 감정들이 참 부럽다. 그것은 내가 전혀 모르는 채로 지나온 세계이기에... 결혼이나 출산이야 앞으로도 연이 닿는다면 (어쩌면) 해볼 수도 있겠지만, 교복을 입은 채로 하는 데이트 따위는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이 나이에 그런 데이트를 했다가는 변태 소리를 듣게 되겠지)

이제와 생각하면 나는 나를 너무 이상한 방식으로 아꼈다. 상처받더라도 온몸으로 부딪히고, 버림받더라도 나를 던지는 그런 연애를 치열하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지금쯤 나는 이런 오춘기 소녀같은 후회 따위는 하지 않고 있을텐데. 그렇다고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볼까 생각해보면... 그러기엔 나라는 인간 자체가 비겁해져서 그게 가능할까 싶다.
언젠가 쉰이 되고 예순이 되면 지금의 이 순간을 그리워할 것이라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이러는걸 보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해도 딱히 달라질 게 없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