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제로] 돈을 모으자. 그리고 빚을 갚자

2014. 11. 11. 22:38Wealth/빚제로 프로젝트

이 블로그의 제목처럼, 나는 어느새 마흔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올해 우리팀에 들어온 신입은 나와 띠동갑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당혹스러움이라니. 1일 1식을 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건강검진이었지만, 중년의 시작이나 마찬가지인 마흔이라는 나이도 꽤 큰 원인 중 하나였다. 2016년에 마흔이 되었을 때에는 지금보다 건강하고 날씬한 모습이기를, 그래서 남은 후반전을 누구보다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일게다.


그런데, 건강 외에도 마흔이라는 나이를 의식하게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돈이다.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음에도 순탄치 않은 가정형편 덕분에 나는 내가 번 돈을 나 스스로보다도 가족들에게 더 많이 투자해야 했던 입장이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마음일거라 생각했던 남동생은 취업에 성공한 이듬해 결혼을 한 뒤 가정을 꾸려서 독립했고, 결국 엄마와 나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남들은 골드미스로 등극하는 와중에, 나는 통장잔고 마이너스를 달리게 되었다.


이미지출처 : http://fivecard.joins.com/143


하지만 그렇게 되고도 1년이 넘도록 나는 지금까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살았다. 거의 대부분의 소비를 신용카드로 했고, 그러다보니 신용카드 결제액은 다달이 늘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매 결제일을 넘겼었다. 그러다보니 수중에 현금은 씨가 마르고..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아껴 써야지, 하는 마음은 늘 순간이었고 돌아서면 또 늪에 빠지곤 했다.

그러다 어제, 서핑 도중 한 블로그의 글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을 가졌다가는 결국 패가 망신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꼭 나를 정조준해서 하는 말 같았다. 그 글을 읽은 뒤, 내 자산상태를 '아주 자세하게' 파악하고나니 진짜 뭔가로 한 방 맞은 기분까지 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소비패턴을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1일 1식과 함께 소비패턴을 바꾸는 과정을 적어나갈 것이다. 결국 이곳은 그동안 방만하게 살아온 한국나이 38세의 싱글녀가 살을 빼고 돈을 모으는 여정을 기록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뭔가 과하게 비장하다 싶지만..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ㅎㅎ)


그래서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는, 이후의 포스팅에서 하나씩 설명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