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권의 책 B+2] 한국의 슈퍼리치 - 맨손에서 100억대 부자로, 신흥부자들의 1% 성공전략

2014. 12. 7. 23:57Self-Improvement/100권의 책

빚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돈에 대한 책들을 여러권 읽었다. 대부분 빚을 없애는 방법에 대한 책이었는데, 몇 권 읽어보니 빚을 없애는 방법은 심플했다. 버는 것보다 덜 쓰기, 그리고 그것을 모아서 종잣돈으로 만들어서 굴리기. 그래서 일단 덜 써보자는 결심을 하고 1주일을 7만원의 예산으로 지내고 있다.

그런데, 이걸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기왕 시작한 것, 좀 더 원대한 꿈을 품어보자 싶은 마음에 이번에는 부자들에 대한 책을 읽기로 했다. 요새 매일 이용하는 전자도서관을 뒤진 끝에 이 책을 발견했다. '부자'라는 단어로만 검색을 했더니 처음엔 찾아지질 않았다. '슈퍼리치'도 좋긴 한데, 좀 더 검색친화적인 제목이었다면 좋았을걸 싶다.


이 책은 국민은행의 강남지역 PB팀장을 맡았던 분이 쓴 책이다. 프라이빗 뱅킹을 운용하다보니 자연히 금융자산만 10억이 넘는 '슈퍼리치'들을 자주 만나게 되었고, 그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와 그 철학에 대해 정리해서 책으로 엮은 것이란다.

사실 나는 처음 읽을 때부터 이 책 역시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부자가 되는 방법만큼 심플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 심플이 죽도록 어려우니 문제인 것이지. 언젠가 썼던 포스트에서 말한 것처럼 다이어트의 비법이 심플하지만 누군가에겐 죽어도 못 넘을 산처럼 느껴지듯, 부자가 되는 것도 심플한 만큼 이뤄내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생각지도 않은 내용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자기 사업을 하라'는 것. 그리고 그 준비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최대한 하라는 것. 회사부터 때려치우고 창업을 했다가는 준비가 부족할 수도 있고, 다급한 마음에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업을 하라는 것이 대부분의 슈퍼리치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포인트라는 것도 놀라웠다. 하기사 빠듯한 월급 모아서 어느세월에 부자가 되겠나 싶기도 하고, '사업을 해야 돈을 번다'는 이야기도 왕왕 들어왔던 차이지만.. 이렇게 부자들 모두가 입을 모아 부르짖다니 좀 의외였다. 씀씀이를 줄이는 것만큼이나 벌이를 늘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단순하기 그지 없는 나는 그저 '아끼세요, 모으세요, 그런 다음 땅을 사서 되파세요' 같은 이야기를 예상했던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슈퍼리치들의 공통점은 '돈에 참 열심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돈에 있어서만큼은 절대로 안일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가슴이 뜨끔한 기분이 드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부채가 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언젠가는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달 그달을 무사히 넘기는데 급급해왔었다. 그 누구도 내 상황에 대해 관심도 없고, 이를 해결해줄 의향은 더더군다나 없는데도 나는 무심함과 안일함으로 나 스스로를 점점 더 궁지로 몰았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예전의 내 행동에 대해 반성했다. 그리고 나 역시 슈퍼리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돈에 대해 뭔가 자극제가 필요한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읽으며 가슴이 뜨끔했던 문장들

  • "부자가 되는 기본원칙은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수입보다 매월 지출이 더 많기 때문에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종잣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입니다."
  • "나는 회사 사장이지만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합니다. 회사를 최대한 이용하라고요. 커피 한 잔을 우습게 보지 말고 제발 회사 커피를 마시라고요."
  • "요즘 직원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주말에 TV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죠. 물론 휴식도 필요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 "대출은 청산가리다."
  •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샐러리맨도 분명 성공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샐러리맨이든 사업가든 40대 초반, 늦어도 40대 중반까지는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거기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 "아무래도 돈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단위가 되어야 그때부터 돈이 돈을 벌게 만들 수 있지. 생각해보게. 눈을 굴리는데 조그만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큰 눈덩이를 굴리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빨리 눈사람을 만들 수 있겠나?"
  • "샐러리맨은 월급이 뻔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워요. 한마디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지요."
  • "사람은 항상 지금 있는 자리가 영원하다고 착각하죠. 그렇지만 요즘 같은 때는 5-6년 앞을 내다보기도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