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2 D+15] 12/27 : 본격 혈당관리 시작

2014. 12. 28. 16:33Health/1일1식 시즌2 (~150202)

1일 1식을 시작하게 된 것은 건강검진 결과 때문이었다. 당뇨 의심군도 아니고 '확진판정'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게된 것. 게다가 평소 좋지 않았던 간도 수치가 많이 올라갔었다. 잠시 잠깐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다가 시작한 것이 1일 1식이었다. 일단은 52일을 채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시즌1이 끝나고 시즌2에 접어들면서는 이제 슬슬 혈당을 잡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구입한 것이 '아큐첵 액티브 혈당측정기'였다. 자주 가는 쇼핑몰의 적립금과 포인트를 탈탈 털었다. 그냥 혈당측정기만 들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채혈침도 사야하고 검사지도 별매란다. 혈당계도 결국 부속품 장사로구나 싶다. 잠시 고민 끝에 채혈침과 검사지, 그리고 소독솜까지 100장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골랐다.

첫 측정은 여러모로 멘붕이었다. 한창 연말 저녁식사 릴레이가 이어지던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첫 측정을 했는데, 전날 식도 끝까지 꾸역꾸역 우겨넣은 조개찜이 한톨도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측정이다 보니 결과는 222mg/dL.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 측정한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확진이라던데.. 그날 아침 측정기를 부여쥐고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던 내 표정은 뭉크의 '절규'같지 않았을까. (그 와중에도 무스쿠스에 가서 점심을 또 먹었다. 이런 못 말리는 식탐같으니)

측정기를 사무실에 두고 오는 바람에 크리스마스를 건너뛰고 다시 아침 공복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원래 페이스대로 식사를 한 다음날 공복혈당을 재보니 103-104mg/dL를 오간다. 100mg/dL이 넘으면 공복혈당장애라니, 앞으로의 목표는 공복혈당을 100 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잡아야겠다.

그리고 식후 2시간 후의 혈당과 취침 전 혈당도 공복혈당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해서 측정 중이다. 모든 수치가 정상범주라고 할 수는 없고, 대사장애 초반 정도라 할 정도인 듯 하다. 적게는 3부터 많게는 10까지 웃도는 수치들을 1월 내에 모두 정상치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화이팅이다, 화이팅. ^^


-떡볶이 1/2인분, 야끼만두 1개, 김말이 1과 1/2개

-자몽 파인애플 쥬스 1잔

-햄에그치즈 토스트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총 13,322 걸음


덧붙임. 올해 10월 10일 기준 공복혈당이 150mg/dL이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제시한 정상범주의 혈당은 79~100mg/dL. 전날 점심 이후부터 금식을 했음에도 무려 50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었다. 많이 용 됐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