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2 D+38] 1/19 : 은행, 알고보면 참 재미있는 곳.

2015. 1. 20. 00:52Health/1일1식 시즌2 (~150202)


어제 평소보다 좀 많이 먹어서인지 오늘 아침엔 유독 배가 고팠다. 버스를 타고 회사를 가는 내내 한 생각은 건물 1층 카페에서 10시까지 판매하는 모닝세트를 먹어야겠다는 결심 뿐이었다. 9시 40분에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자리에 가방을 내팽개치고, PC부팅만 해놓고 1층 카페로 내려가서 크로스무슈를 먹었다. 한참 배가 고팠다가 따뜻한 커피에 따뜻한 빵을 먹으니 와, 진짜 살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점심에는 연말정산 서류를 떼러 은행엘 갔는데 와.. 아수라장이 따로 없더라. 연말정산 시즌에 점심시간까지 겹쳐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말 사람들이 끝없이 밀고 들어와서 앉을 자리도 없었다. 내가 업무를 보러 간 곳은 일반 입출금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간편창구였는데, 우연히 창구 바로 앞 쪽에서 대기 하다보니 은행을 찾은 각자의 사연이 얼핏얼핏 들려왔다. 정말 사람마다 사연도 가지가지더라.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로그인이 막혔다는 손님, 인터넷 뱅킹 가입을 처음한다는 손님, 한동안 안쓰던 계좌를 살리러 온 손님, 나같은 연말정산 서류를 떼러 온 손님.. 의외로 비슷한 용건을 가지고 온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은행도 알고보면 참 재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가 본 중에 가장 재미있는 은행이 생각난다. 예전에 신당동에 살적에 집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중앙시장이 있었다. 거래하던 은행의 지점이 중앙시장 바로 앞에 있었는데, 이곳은 정말 은행인지 시장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는 공간이다. 손님들이 모두 시장 상인들이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라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는 온갖 동네루머들이 꽃피고(왜 그런 대화 있지 않은가. 큰 소리로 얘기하다가 결정적인 부분에서 데시벨이 확 줄어드는 그런 대화. 그래서 주변 사람은 제일 중요한 부분만 못 듣게되어 궁금증 돋게 만드는 그런 아줌마표 대화법), 간혹 다른 손님이 업무를 보는 중간에도 다짜고짜 "나 잔돈 좀 바꿔줘"하고 들이대는 분도 계셨다. 좀 어수선하기는 해도 굉장히 흥미진진했는데, 은행이란 공간에 대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본 것은 그때 이후 오늘이 처음인 듯 하다.



-아침 : 크로스무슈, 카페라떼 (6,100원)

-점심 : 김치볶음밥 (5,700원)

-총 사용금액 : 11,800원


-걷기 : 총 9,439걸음

-발목운동 : 아침 발목펌프 20분 + 저녁 발끝치기 20분


-아침 공복혈당 : 111mg/dL

-취침 전 혈당 : 110mg/d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