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125)
-
[1일1식 시즌2 D+31] 1/12 : 아침 1시간의 힘
새해부터 출근시간이 10시로 늦춰졌다. 출근이 늦어지는 만큼, 퇴근도 한시간 늦춰지는 것이기에 조삼모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아침시간 한 시간을 번 것 같은 기분이다. 그냥 한 시간을 더 자기엔 아깝고, 갑자기 이유없이 오른 혈당을 잡기 위해서 그 한 시간동안 운동을 하기로 했다. 8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서 발목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을 한 뒤에 혈당을 재고나면 정신이 맑게 깨어나는 기분이다. 그 뒤엔 다시 침대에 누워 남은 1-20분 동안 오늘 하루동안 해야 할 일이나 머릿속을 정리한다. 그랬더니 뭔가 세수를 하러 나갈 때쯤엔 뭔가 굉장히 준비된 상태로 하루를 맞이한다는 기분까지 든다. 앞으로도 이 습관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그리고 오늘 문득 빚제로 프로젝트, 1일1식, 혈당 모두 제대로 기록하..
2015.01.18 -
[1일1식 시즌2 D+30] 1/11 : 집밥은 언제나 옳다!
간만에 집에서 밥을 먹었다. 집밥은 늘 옳다. 밥 1공기, 계란후라이 1개, 반찬들토스트 2조각카페라테 1잔총 2,138걸음 / 아침 발목펌핑 15분 + 저녁 발끝 부딪히기 10분
2015.01.11 -
[1일1식 시즌2 D+29] 1/10 : 린다 매카트니, 그리고 킹키부츠
린다 매카트니전이 좋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에 소셜커머스에서 티켓을 판매하기에 구매했었다. 누구와 함께 가겠다는 계획도 없이 티케팅부터 해두었는데, 돌아다니는 사진들을 보니 엄마와 가는게 좋겠더라. 티켓 사용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마침 스터디 일정도 금요일로 당겨지고 해서 오늘을 디데이로 잡고 있었다.그런데 또 마침 뮤지컬 킹키부츠 티켓도 생겼다. 예전에는 A석이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R석이다. 지난번에 엄마나 너무 흥겹게 보시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보시겠냐고 물었더니 굉장히 반갑게 그러자고 하신다. 그리하여 오늘은 본의 아니게 문화예술의 날이 되어버렸다. 경복궁 근처에서 짜장면을 먹고, 린다 매카트니를 본 다음, 통인시장을 한바퀴 돌고나서 명동으로 이동해서 샌드위치를 먹고 공연을 보러가는 ..
2015.01.11 -
[1일1식 시즌2 D+28] 1/9 : 앞으로 매주 금요일엔 스터디
토요일마다 하기로 한 스터디가 금요일 밤으로 옮겨졌다. 매주 토요일마다 만났더니 주말에 해야할 개인적인 일들이 여기저기 쌓이고 피로도 쌓이더라. 공부도 좋지만, 개인사도 챙겨가며 해야겠기에 과감히 일정을 금요일 밤으로 옮겼다. 서로 말을 안하고 있다 뿐이었지 친구도 나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더라. 매주 금요일에 스터디를 한다는 것은 매주 금요일마다 저녁1식을 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점심시간에는 뜨끈뜨끈 난방이 잘 되는 수면실에 가서 책을 읽고, 너무 배가 고파 피스타치오와 우유를 먹으며 저녁시간을 기다렸다. 저녁으로 떡볶이를 먹고, 그것보다 훨씬 더 비싼 디저트를 먹으며 스터디를 했다. 떡볶이, 순대, 오뎅, 김밥, 모듬전, 콜라 망고케익, 탄산수총 12,870걸음
2015.01.11 -
[1일1식 시즌2 D+27] 1/8 : 경양식의 추억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까스라는 음식을 먹었던 순간을 아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때는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아니고 ㅋ) 2학년이었던 해, 그러니까 1985년이었다.내가 국민학교 1학년 2학기에 접어들 때쯤 우리집은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를 했다. 번화가는 아니었어도 일평생을 서울에서만 살던 아이가 당시만 해도 시골이었던 양평에 내던져졌을 때의 컬처쇼크는 엄청난 것이었다. 방학이면 수영복을 싸들고 깨끗한 수영장에 가서 놀던 아이가 갑자기 입던 옷 그대로 냇가에 몸을 던지는 동네아이들이 얼마나 낯설었겠는가. 그렇게 낯선 하루하루를 보내며 해를 넘기고, 대망의 국민학교 2학년이 된 어느날 양평 시내에 경양식집이 들어섰다. '양평 레스토랑'이라는 너무나도 직설적인 이름을 가진 곳이었는..
2015.01.08 -
[1일1식 시즌2 D+26] 1/7 : 엄마와 갈비탕
살면 살수록 모녀지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이인 것 같다. 애증이라는 단어로 심플하게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다단하다. 언젠가 이 오묘한 감정들을 글로 오롯이 풀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월요일에 함께 저녁을 먹고 도서관을 가기로 했다가 약속시간 직전에 엄마가 변덕을 부리고, 그런 엄마의 변덕에 내가 평소보다 격하게 반응하면서 우리 모녀사이는 급 냉각되었다. 단 둘이 사는데 둘 사이가 얼어붙으면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해진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 엄마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었지만, 엄마가 우울증을 앓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화해 제스처는 내 몫이 되었다. 이번에도 냉각기간이 더 길어지면 엄마의 심리상태에 더 영향을 줄 것 같아서 화요일 밤에 "내일 점심 드시러 나오실래요?"라고 밑밥을 던졌다. 그..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