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3 D+21] 2/23 : 어느덧 입사 5주년. 6년차의 시작.

2015. 2. 24. 00:38Health/1일1식 시즌3 (~150326)


2010년 2월 22일 월요일, 서른 네 살의 내가 이 회사에 처음으로 출근을 한 날이다. 전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하던 중이었는데, 일요일 밤까지 이전 프로젝트의 업무를 마무리한 덕분에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주렁주렁이었다. 그래서 무려 입사 첫 회의에서 장렬하게 조는 모습을 선보여서, 이 꼬라지를 본 선임은 눈앞이 캄캄했었단다. 그게 벌써 5년 전 이야기다.

나는 종종 회사생활을 드라마의 시즌에 비유한다. 조직개편에 따른 팀 이동 때문이든, 신상의 변화 때문이든 조직 내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특정한 '기간(혹은 시기)'이라는 것이 생긴다. 그게 내게는 드라마의 시즌과 굉장히 유사해보인다. 주인공은 같지만, 시즌에 따라 주변인물이 바뀌고 갈등구조 또한 바뀐다. 그리고 시즌과 시즌 사이에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공백기간 같은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딱 시즌 사이에 휴식하는 드라마같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동안 이 조직에서 나는 몇 시즌짜리 드라마를 만들었을까. 멀리 바라보는 눈을 하고서 하나씩 가만히 세어본다. 시즌별로 시간을 나누다보면 신기하게도 별의별 일들이 모두 생각난다. 그 시절의 사람들과 사건들, 그리고 그 즈음의 내 개인사까지. 그렇게 회고해보니 크게 뭉텅뭉텅 잡았는데도 대략 10개 시즌 정도 되는 듯 하다. 5년간 10개의 시즌이라, 대략 6개월마다 한 시즌쯤 되는구나 싶다. 뭐 이렇게 부침이 잦은가 싶기도 하지만, 뭐 반년마다 한 번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는 것은, 다니는 내내 "때려 치울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음에도 지금까지의 갑근세 라이프 중 최장근속기간을 기록한 곳이 바로 지금 이 회사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만두겠다고 아무리 말해도 주변 사람 아무도 믿지 않지만 (사실 양치기 소녀 취급 당할만 했다고 생각한다. 뭐 그래도 싸긴 했다) 그럼에도 나는 또 외쳐본다. "나 그만둘래!!!"라고.

뭐, 입사할 때 목표로 잡았던 3년을 훌쩍 넘겼으니.. 이젠 진짜로 좀 움직여볼까 싶으다.


어찌되었든, Happy Anniversary다.

(한편으로는 입사 6년차가 아니라, 경력 6년차였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ㅎㅎ)



-점심 : 해물김치볶음밥, 맥스봉 1개

-후식 : 카페라테


-걷기 : 총 6,440걸음

-발목운동 : 아침 발목치기 10분 + 저녁 발끝치기 20분


-혈당체크 : 안 함 (3월부터 재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