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시즌3 D+22] 2/24 : 옷이로되 옷이 아니었던 옷들

2015. 2. 25. 00:17Health/1일1식 시즌3 (~150326)



1일 1식을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옷을 사지 않았다. 12월쯤에 한참 추울때 홀린 듯이 두꺼운 점퍼 하나를 산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팬티 한 장 사지 않았다. 옷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친구를 만나러 나가면 한두벌쯤은 사입고 들어오기도 하고 가끔 필을 받으면 인터넷 쇼핑몰로 한아름 주문하곤 했었는데 지난 4개월간은 그러지 않았다. 
사실 사지 않았다는 표현보다는, 사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 결심을 꽤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옷을 사지 않았는데도, 외려 이전보다 아침에 옷을 고르기가 수월하다. 옷장에 걸려있는 옷이로되 입을 수 없는 옷들이 꽤 있었기 때문인데, 그런 옷들을 하나씩 클리어해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오늘은 수년 전에 사서 한동안 즐겨입다가 살이 더 찌면서 입지 못했었던 코트를 꺼내입었다. 못 입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옷태가 묘하게 찌그러져서 입을 때마다 성질이 나서 옷장 한 구석에 처박아뒀던 곳이다. 아침에 오늘은 외투를 뭘 입을까 생각하다 문득 그 코트가 생각나 입어보니, 처음 샀을 때의 그 핏이 나온다. 매우 기쁘다.

매일 체중을 재지는 않지만, 잴 때마다 그 결과를 기록해두는 앱이 있다. 그 앱은 체중그래프를 제공하는데, 그 그래프에는 다른 앱에는 없는 기능이 있다. 바로 추세선을 활용한 목표달정일 확인 기능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내가 입력한 목표체중과 그간의 체중변화를 토대로 목표체중에 언제쯤 다다를 수 있는지 일자별 추세선을 보여주는데, 그 추세선을 끝까지 따라가보면 (지금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내가 원하는 몸무게에 도달하는 날짜가 나온다. 나의 목표일정은 내년 8월이다. 처음엔 올해 8월인줄 알고 굉장히 기뻐했지만, 자세히보니 내년이라 하품이 먼저 나오더라. 젠장.
어쨌든 내 체중그래프는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트렌드는 완벽한 하락세이다. 그 하락세에 힘입어 못 입던 옷을 입게 되고, 부대껴가며 입던 옷들이 편안해지고 나니 이제 슬슬 사이즈를 한단계 내려보고 싶기도 하다. 목표 사이즈가 내년 8월이라도, 한 단계 낮추는 정도는 그래도 올 상반기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아니려나)


-점심 : 한정식
-후식 : 포도, 카페라테

-걷기 : 총 5,850 걸음
-발목운동 : 아침 발끝치기 10분, 발목펌프 10분 + 저녁 발끝치기 20분

-혈당체크 : 안함 (3월부터 재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