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D+36] 11/24 - 고칼로리 회식의 날

2014. 11. 25. 00:34Health/1일1식 시즌1 (~141210)

11월 24일 월요일. 날씨 흐림.


일요일 밤이면 유독 잠들기가 힘들다. 졸립다가도 침대에만 누우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지고, 세상사 모든 근심걱정이 머리 속을 유유히 헤집고 다닌다. 11시가 채 안 된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건만, 영 잠이 오지 않아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첫 도입부에서는 집중이 안되더니, 그 이후부터는 술술 잘 읽힌다. 잘 읽히는건 좋은데 책 내용이 너무너무 암울하다. 그래서 조금은 더 희망적인 내용이 나오는 곳까지만 읽고 자자는 마음에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다가 또 새벽 늦게 잠들고 말았다는 이야기. (내 밤잠을 앗아간 이 책은 다 읽은 뒤에 300프로젝트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다행인 것은 오늘은 회식이 있는 날이라 점심을 건너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점심시간에 회사 수면실에 와서 잠깐 눈을 붙일 수 있었다. 비록 자리가 없어서 소파에 옹크리고 누워서 쪽잠을 잔 것이지만, 자고 일어나니 머릿속이 한결 가볍다. 덕분에 분당까지의 지리하고 긴 외근길이 덜 힘들었던 것 같다.

사실 분당으로의 외근은, 복귀시간을 생각하면 직퇴를 해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부서 회식이 아니다보니, 퇴근시간을 넘겼음에도 회사로 돌아와야 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대목은 수서 자동차전용도로가 오늘은 그다지 막히지 않아 나름 선방을 했다는 것이었다. 


회식은 중국집에서 했다. 오향족발과 탕수육와 칠리새우와 군만두가 차례로 나왔고..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소주잔에 사이다를 따라서 잔을 부딪혔다. 정신 멀쩡한 사람 앞에서 취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누군가의 말에 사이다를 많이 마셔도 정신이 몽롱해진다는 소리를 했다가.. 분위기만 엄하게 만들었지만. 쿨럭.



오늘 뭐 먹었지?

생강차 500리터 (오늘부터는 생강차도 기록하려고 한다)

아메리카노 1잔

오향족발, 탕수육, 칠리새우, 군만두

사이다 1병


오늘 얼마나 걸었지?

7,713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