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D+37~38] 11/25~26 - 충격적으로 정확한 버크만검사 결과

2014. 11. 26. 23:05Health/1일1식 시즌1 (~141210)

11월 25일 화요일. 날씨 흐림.


엄마와 광화문 나들이를 했다. 아주 명확한 용건이 있었지만, 정작 용무는 보지 못하고 밥만 잔뜩 먹고 잔뜩 걷다가 돌아왔다. 광화문에 오랜만에 나가는거라 뭘 먹을까 굉장히 설레었었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아이템이 찾아지지 않는다. 모처럼 찾아낸 아주 정갈해보이는 밥집은 테이블이 몇개 되지 않아 저녁시간에 갔다가는 추운 날 발 동동거리며 문밖에서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탈락. 그 다음으로 찾아낸 전라도식 한정식집은 알고보니 위치가 시청부근이라 또 탈락.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모든 후보들이 탈락하고나자 생각해낸 것이 한식부페인 계절밥상이었다. 계절밥상을 딱, 떠올리니 거기서 먹었던 두부김치와 상추쌈말이가 생각나는게.. 그 자리에서 계절밥상으로 낙찰.

그런데 너무 흥분했는지, 이것저것 가져다 먹다보니 '아 이건 좀 용량초과다' 싶은 느낌이 왔다. 그동안 많이 먹었다고 아무리 징징댔어도 이 정도까지 넋을 놓고 먹진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한 마디로 '빨간불'이다. 게다가 음식 간이 좀 짰는지 식사 후에 소화를 시키려 여기저기 걸어다니는데 입이 바짝바짝 말라서 아주 난감했다. 결국 물을 엄청나게 들이켜서 물배까지 그득그득. 그리하여 이걸 다 소화시키고 자느라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누웠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


오늘 뭐 먹었지?

계절밥상에서 부페 (잘한다.. 잘해 ;;;)

간식으로 떡볶이, 김밥 조금 (ㅠㅠ)


오늘 얼마나 걸었지?

10,967걸음




11월 26일 수요일. 날씨 흐림.


오늘은 회사에서 '버크만 진단'이라는 것을 했다. 본인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인데, 몇 주 전에 인터넷으로 테스트에 응했고, 오늘은 그 결과를 들어보는 날이었다.

위의 사진이 요약한 결과카드인데(이 카드를 상세히 설명한 세부진단서도 따로 받았다), 맨 윗쪽 4가지 컬러가 사람의 특성을 4가지로 분류한 특성이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는 이게 혈액형 유형이랑 다른게 뭐가 있나 싶었다.

저 4분면의 세로중앙선의 윗쪽(빨간색이나 초록색)은 '직접 커뮤니케이션' 즉 아주 직접적인 대화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고, 아랫쪽(노란색이나 파란색)은 '간접 커뮤니케이션'으로 보다 에둘러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로중앙선의 왼쪽은 '업무지향', 오른쪽은 '사람지향'이라고 한다. 즉, 왼쪽으로 갈수록(빨간색이나 노란일을 중요시하는 타입이고, 오른쪽로 갈수록(녹색이나 파란색) 사람을 더 중요시 한다고.


그리고 *(별)은 나의 관심사, 다이아몬드 도형은 평소의 모습, 원형과 네모가 겹쳐진 도형은 니즈와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한다. 내 결과를 보면 파란색과 관련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항목들은 모두 초록색임을 알 수 있다. 

파란색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잘 놀고, 머릿속으로 공상하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라고 한다. 추상적인 것들을 잘 다루고,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맞는 것 같다. 나는 확실히 공상도 잘하고 혼자서는 완전 잘 논다. 계획된 여행을 가기 보다는 갑자기 삘 받아 떠나는 타입들이라는 점도 나와 유사하다. 기획자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적합하단다. 어머, 나 직업을 제대로 선택한 모양이에요.

평소 모습이 녹색인 사람은.. 성향적으로 설득가에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좋아하고, 사람들을 잘 설득하고, 함께 협업을 하는 것에 능하다고 한다. 이것도 맞는 말인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뒷담화'를 그렇게 한다고 한다. 뒷담화가 이 타입의 치명적인 단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심해야 한다고. 나는 비교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격렬하지 않고 잔잔한 것으로 나오긴 했지만, 뒷담화를 꽤 하는 편이기에.. 앞으로 조심하기로 했다. 결국 뒷담화는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오니까. (사랑만 돌아오는게 아니다 ㅋㅋ)


사실 내가 몰랐던 나를 알게 된 것은 아니다. 전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너무 정확해서 뜨악한 기분이랄까. 말하자면, 나 스스로도 너무 알고 있는 내 성격을 체계적으로 나열해두어서 '아니 뭘 또 이렇게까지 정리를 하셨나'싶은 기분이었다. 말 안해줘도 아는데 말이지 ㅋㅋㅋ

 

오늘 뭐 먹었지?

과자와 오렌지주스 (버크만진단이 웬수지..)

잡곡밥 1그릇

잡채 1그릇

총각김치


오늘 얼마나 걸었지?

3,754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