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 D+42] 11/30 - 점심1식 vs 저녁1식.. 효과는?

2014. 12. 1. 01:22Health/1일1식 시즌1 (~141210)

11월 30일 일요일. 날씨 모르겠음.


온종일 문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할 일이 산더미였는데, 뒹굴거리며 책만 봤다.

이번주는 공교롭게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두 저녁을 먹어야 했다. 회식이 있었고, 약속이 있었고, 제사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일주일을 살고보니.. 1식을 하는데도 살이 붙었다. 이건 아마도 원체 잘 붓는 내 체질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점심 1끼를 먹을 때에는 자기 전에 책이나 드라마를 보며 울어도 다음날 눈이 붓지 않았다. 부을 '꺼리'가 없어서라고 봐야겠지. 아무리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다음날 아침 부기없는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소위 '물만 마셔도 붓고 찌는' 체질이 바로 나였기 때문에, 아침에 달덩이같은 얼굴은 내게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내 저녁1식을 한 이번주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저녁을 먹고 소화를 다 시키기 위해서 새벽2시까지 버텼다가 잠이 들곤 했는데도 다음날 일어나보면 거울 속엔 두둥실 허연 달이 떠있곤 했다. 솔직히 저녁을 적게 먹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배가 터지게 과식을 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점심보다 덜 먹었는데도.. 부기는 보란듯이 컴백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체질에.. 과연 붓는 곳이 얼굴 뿐이겠는가. 평평해진다 싶었던 배도 다시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고, 옷태도 조금 무너지는게 눈에 보였다. 와, 완전 약오르더라. 한 달 넘도록 1식을 했는데, 고작 1주일동안 저녁 1식을 했다고 이렇게 공든 탑이 무너지나 싶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것이 내 몸뚱이의 타고난 성질인 것을.

차마 몸무게까지 달아볼 엄두는 나지 않고, 대신 주말을 이용하기로 했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점심 1식을 완벽하게 지켜보자고. 그리하여 어제 오늘은 1식을 오전에 마쳤다. 정오가 되기 전에 하루동안 먹어야 할 모든 음식을 섭취하고, 그 뒤론 물만 마셔보았다. 그랬더니.. 그랬더니.. 다시 얼굴의 부기가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오늘 저녁에 샤워를 하면서 보니 뱃살도 원상복귀다. 살이 쪘다기 보다는 부은 상태인 것이 맞는 모양이었다. 이틀 정도 조절을 했는데도 부기가 다시 내려가는걸 보니, 이렇게 반응속도 빠른 몸뚱이가 축복인지 저주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사실 내 몸은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른 편이다. 약을 먹으면 초반약빨은 기차게 받는데, 장기화될 수록 이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분간을 하기가 힘든 그런 타입. 그래서 솔직히는 1일1식도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체중감소가 더뎌져서 좀 지치던 참이었다. 그런 와중에 단기간에 뭔가 반응이 확 오니.. 다음주에도 1식을 이어갈 힘이 생긴다.

다음주에도 화이팅.


오늘 뭐 먹었지?

밥 1공기

세가지 나물

다섯가지 전

닭고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식빵


오늘 얼마나 걸었지?

아마도 안 걸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