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1일1식 시즌3 (~150326)(53)
-
[1일1식 시즌3 D+35] 3/9 : 너, 더럽게 살 빠졌다
오늘은 몇 년 전에 자취할 때 함께 살았던 플랫메이트와 점심을 먹었다. 이 친구와는 같은 동네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생각보다 함께 밥을 먹게 되질 않는다. 그보다는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에 담배를 피고 있는 친구를 보게 된다거나, 지나가는데 누가 내 별명을 불러서 돌아보면 그 친구이거나, 그렇게 오가며 마주치는 일이 더 많았다. 한때는 매일매일 한솥밥을 먹던 사이인데도 이렇게 소원해지다니. 사람일이라는 것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나 싶다.그런데 오늘 이 친구에게 참 기쁜 이야기를 들었다. 같이 초밥을 먹고 커피숍에 가서 외투를 벗었더니, 날 물끄러미 보더니 "너 더럽게 살 빠졌다"라며 시크 넘치는 칭찬을 해준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보고 3개월 만이니, 나름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게다가..
2015.03.14 -
[1일1식 시즌3 D+34] 3/8 : 평화로운듯 바쁜 일요일
어제 부지런을 떨며 태극권 수업에 도서관에, 스터디까지 하고 돌아다녔더니 피곤했던 모양이다. 이모가 와 계셨는데 책을 읽겠다는 핑계로 방으로 돌아왔다가 그 길로 깊은 잠에 빠졌다. 세수도 못한 채로 아침까지 논스톱으로 자버렸다. 덕분에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꽤 긴 일요일을 보내게 되었다.못 본 TV프로그램(이라 쓰고 삼시세끼라 읽는다)의 재방송을 챙겨보고, 책을 읽고,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방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하루 해가 훌쩍 넘어간다. -아점 : 등심구이, 밥, 황태찜-후식 겸 간식 : 아메리카노, 삶은 계란, 케잌, 배
2015.03.08 -
[1일1식 시즌3 D+33] 3/7 : 태극권 강습 시작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요즘, 무슨 운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TV에서 중국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는 아저씨를 보고 "저거다" 마음을 먹었다. 중국사람들이 살찌지 않는 이유는 차 뿐만이 아니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났다. 차와 함께 매일아침 하는 태극권이 순환을 도와 살이 잘 찌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태극권 도장이 대부분 강남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태극권은 여러문파로 나뉘어져 있어서 어느것을 배울지도 고민이었다.흔히 태극권은 오리지널인 '진식(진가)'과 보급형인 '양식(양가)' 양대문파로 나뉜다고 알려져있다. 태극권은 본래 진씨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가문의 무술이라고 한다. 진씨 성을 가진 이들만 배울 수 있었던 태극권을 양씨 성을 가진 사람이 배우게 되면서, 태극권의 보..
2015.03.08 -
[1일1식 시즌3 D+32] 3/6 : 사주보기, 2만원어치의 희망을 쇼핑하다
회사 일로 계속 머리가 복잡하다. 금주 중에 두가지 방향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마음 속으로는 결론이 섰는데, 사실 둘 다 그닥 마음에 드는 방향이 아니다보니 마음이 영 무겁다. 그래서 퇴근 후에 사주를 보러 갔다. 지난해에 보러갔을 때 내 상황을 직접 본 듯이 정확하게 이야기해두었던 집인데, 올해는 또 뭐라고 할까 궁금해 가보았다.사주결과와 내 마음 속 결론과 같아, 그나마 마음이 좀 가벼워지긴 했는데.. 지난해 내 상황을 딱 한마디로 표현하는데 말문이 막혀버렸다. 지난해에 나는 "얼굴 없는 사주"였단다. 일을 해도 내 공이 아니오, 뭘 해도 얼굴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지난해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단 한마디로 설명한 것이라서 잠깐 멍해버렸다. ㅎㅎ 나는 '점'이라 일컫는 모든 것들을..
2015.03.08 -
[1일1식 시즌3 D+31] 3/5 : 6개월만에 다시 운전면허 도전
내일 모레면 마흔이건만, 나는 아직 운전면허가 없다. 남들은 그 나이에 자랑이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사실 평생 운전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결심한 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는다.나는 스스로 '후천성 바퀴 증후군'이라 일컫는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바퀴가 달린 무언가를 내가 직접 운전하는데 대한 공포인데, 어릴적 브레이크가 망가진 두발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다 사고가 날 뻔 한 이후로 생긴 증상이다. 유치원 무렵의 일이라서 당시의 기억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사고가 날 뻔 한 것 뿐이었는데도 증상이 이토록 심한걸 보면 꽤 대차게 놀랐었나보다 싶었다.실제로 내게 자전거를 가르치려고 했던 모든 친구들도 공통적으로 "너는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다. ..
2015.03.08 -
[1일1식 시즌3 D+30] 3/4 : 갑작스러운 반차, 갑작스러운 단발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대폭발한 날이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답답해하다보니, 갑자기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이 참을 수 없이 힘들어졌다. 그리하여 급히 반차를 내고 회사에서 뛰쳐나왔다. 이렇게 감정적이고도 즉흥적인 휴가를 내보기는 또 처음이다. 계획된 휴가가 아니다보니 막상 나오긴 했는데, 갈 곳이 없더라. 갑갑하게 카페나 극장에 앉아 있기는 싫었고,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자니 날이 너무 추웠다. 결국 발 닿는데로 가다보니 도착한 곳은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아파트단지. 금쪽같은 휴가를 남의 동네 구경하는데 써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무 미장원에나 들어가서 머리를 단발로 짧게 잘랐다. 등 중앙에까지 올 정도로 긴 머리였는데, 다 잘라버리니 가볍고 좋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무 미장원에나 들어간 것은..
201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