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191)
-
[300 프로젝트] 더 나은 인간이 되자
나는 아무래도 통제광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식사를 하루에 한 번(물론 가끔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으로 제한하더니, 그 다음에는 신용카드 사용을 통제하고 1주일에 쓸 수 있는 금액을 제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1주일에 한 번씩 무언가 해보기로 했다. 최근에 회사일이 비교적 바쁘지 않아졌다. 그런데 일찍 퇴근해서 하는 일이라곤 TV를 보면서 서핑을 하거나, 이미 여러번 읽은 책의 좋아하는 구절을 다시 되새김질하며 읽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하는 일 밖에는 없더라는 것이다. 대부분 1식으로 점심을 먹기 때문에 저녁을 먹을 일이 없다보니 쓸 수 있는 시간은 더 늘어났는데 딱히 뭔가 하는 일이 없다보니 뭔가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마구 들더라는 것이지.그러던 와중에 늘 읽던 책들 말고 좀 새로운 책을 ..
2014.11.23 -
[빚제로] 두번째 실험 - 7만원으로 1주일 생활하기
신용카드 사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빚제로 프로젝트의 첫번째 실험에 이은 두번째 실험은, 바로 "주 단위로 정해진 용돈 범위 내에서 현금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나는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에도 머리 속으로 대충 어느정도 썼다는 것을 계산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실제 집계내용과는 갭이 있는 경우가 많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컴퓨터가 아니기에 결제내역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금액의 합산에서 실수가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셈을 하다보니 늘 생각보다 많은 신용카드 대금을 청구받곤 했었다. 그래서 현금으로 한 주간의 용돈을 미리 찾아두고, 그 한도 내에서 생활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 생각했던 용돈은 1주일에 5만원이었다. 한 달을 4주로 잡았을 때, 20만원을 사용한다는 계산이었..
2014.11.23 -
[1일1식 D+34] 11/22 - 생강으로 족욕을 하니 발이 따끈따끈
11월 22일 토요일. 흐리고 비. 이 책 저 책 들춰보다가 새벽 3시에 잠이 들었는데 의외로 이른 시간에 눈이 떠졌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또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페북질을 하다가 박차고 일어난 시간이 오전 11시. 오늘은 엄마와 외식을 하기로 한 날이다.나의 친가와 외가는 정말 극과극의 가풍을 가지고 있다. 그 정반대의 특징이 가장 빛을 발하는 대목이 바로 음식이다. 이북 출신의 친가는 한마디로 고기러버들의 집단이다. 고기 없이는 밥을 먹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다. 뭔가 이름이 붙은 날이면 다같이 버글버글 모여서 정말 더는 먹을 것이 없는 순간까지 지글지글 볶고 끓이고 튀기고 구워댄다. 명절의 대미는 늘 오밤중에 먹는 두루치기였다. 그날 아침에 지낸 제사음식을 모두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
2014.11.23 -
[1일1식 D+33] 11/21 - 맛집의 허망함
11월 21일 금요일. 날씨 따뜻하고 맑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휴가를 냈다. 볼일을 모두 마치고나니 마치 기가 쑥 빠져나간 기분이어서 집에 돌아와 화장을 지우지도 못하고 한시간 남짓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그리고는 부스럭부스럭 일어나 다시 머리를 빗고 집을 나섰다.친구와 1일1식을 끝내는 날 가기로 한 식당이 있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오늘 가보기로 했는데.. 그랬는데.. 막상 벼르고 간 그곳의 음식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꽤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는데, 비싸기만 했지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음식이 나왔다. 차라리 내가 직접 해먹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 어느 곳인지 밝히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의 맛집 정보의 허망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결국 그곳에서는 1인..
2014.11.22 -
[1일1식 D+31~32] 11/19~20 - 볼살이 빠졌다
11월 19일 수요일. 날씨 맑음. 회사에 '수요모임'이라는 모임이 있다. 매주 수요일에 모여 점심을 먹는 '언니들'의 모임이다. 회사의 평균연령대가 높다보니, 30대 후반 내지 40대 초반인 우리는 팀에 마음 붙일만한 동료가 별로 없다. 그리하여 매주 일정한 날에 모여 함께 점심을 먹으며 팍팍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올 여름에 시작될 때의 원래 이름은 월요모임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수요일로 늦춰졌다. 이 수요모임의 함정 중의 하나는 엥겔계수 상승의 주범이라는 점이다. 비슷한 또래들이 모여서인지 좀 더 맛있고, 좀 더 분위기가 좋은 곳을 찾게 된다. 오늘은 회사근처에 새로 생긴 한식집을 찾았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모든 테이블이 텅 비어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
2014.11.22 -
[빚제로] 첫번째 실험 - 신용카드 쓰지 않기
빚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제일 먼저 했던 것은 빚과 관련된 책들을 읽는 것이었다. 총 네 권 정도를 읽었는데, 네 권 모두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사항이 있었으니 바로 '신용카드를 조심하라'라는 것이었다. 요점만 요약해보자면 이렇다. 신용카드는 단기로 빚을 지는 것인데, 대부분 그러한 부채감각 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빚이 늘게된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게다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계열사의 아이템들을 대폭 할인해주는 제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 할인의 수단이 신용카드이다 보니 입사 이후 신용카드 사용률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할인을 받기 위해 신용카드를 썼는데, 결국 그 사용내역 때문에 부채가 늘었던 셈이다. 그리고 하루에 한두잔씩 ..
2014.11.22